2015년 3월 3일 화요일!!
예정일은 다음주였지만 3이라는 숫자가 좋아 수술 날짜를 잡았어요
양주에 있는 나무정원산부인과 5번방 여자쌤에게 진료를 받아왔기에
수술도 당연히 5번방 쌤이 해 주셨어요
많이 피곤해? 보이시지만 친절하시고
5번방 쌤이 안 계실때 가끔 7번방인가? 남자쌤이 해 주셨는데 좀 다르더군요
남자 쌤도 잘 해 주셨지만 5번방 쌤은 초음파나 진료 봐 주실때
들어갈때부터 불을 꺼 주셔서 창피함이 좀 덜했는데 남자쌤은 그런게 없었어요
그런 사소한 배려가 좋았던 것 같아요
입원 시 준비물 이외에 먹을 간식이나 산모 패드 등등을 챙겨 떨리는 마음으로 병원에 갔어요
37살 초산이고 콜레스테롤에 지방간, 임신성 당뇨, 임신중독증 초기 증상까지 보여
애 낳다 잘못될까 싶어 제왕절개를 하겠다고 했는데
수술실에 가기 전까지 왜 제왕절개를 하느냐는 질문을 몇번이나 받았는지 모르겠네요
수술전 대기중이에요 ~ 2시간 가까이를 대기한 것 같아요
아직은 여유롭게 전화질까지 하고 있죠? 시엄마한테 연락했어요 ㅎ
12시에 수술한다고 했는데 12시 지나도 연락이 없어서 간호사들한테 얘기했더니
바로 와서 수액 꽂아주네요 좀 아팠어요...
아래 속옷은 주머니에 넣고 오라해서 갔구요~
수술실 가기 전에
태동검사했는데 예상과 달리 진통이 오고 있다고 자연분만하면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제가 무조건 제왕절개 하겠다고 했어요
수술대에 누웠는데 춥기도 하고 어찌나 떨리는지.. ㅠㅠ
간호사 언냐들이 진정하라고..왜캐 떠냐고...ㅠㅠ 아직도 그때의 악몽이 떠오르네요
소변줄 꽂고 제모하고 마취시작!!!!
5번방 쌤은 제왕절개 시 척추마취와 전신마취 중 고르라고 하지 않았구요
당연히 척추마취 하는 걸로 얘기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알았다고 했는데.....
아...
척추마취를 할때 고양이 자세를 취하게 한 후 움직이지 말라고 하면서
주사를 얼마나 척추에 쑤셔 넣던지...
고양이 자세를 아무리 취하려고 해도 척추에 주사를 넣는데
어케 아무렇지 않게 있을 수 있겠어요 당연히 움찔거리지...ㅠㅠ
그때마다 간호사 언냐들.. 움직이지 말라고 난리난리.. 난감했지요...
무튼 무사히 척추마취가 끝나니 다리 끝부터 저려왔어요
마취과 쌤이 이제 아무 느낌도 없고 아프지도 않을거라 했는데.....
그리고 수술 시작!!
어? 배를 가르는 느낌이 나네... 어? 아프네... 아~악
아프다고 난리쳤더니 마취과 쌤이 애 얼굴은 나중에 봐야겠다며
급하게 수면마취 들어간다고 하고 그때부터 꿈나라로...
수술실 들어간지 약 45분만에 나왔대요
남푠이 그러는데 마취 깨자마자 안 아프다고 했는데 너무 아팠다고 대성통곡했다네요..에효..
이럴거면 그냥 전신마취 할거를 척추마취까지 하고 애 얼굴도 못 보고 바로 수면마취라니...ㅠㅠ
13시 14분 3.1kg 우리 딸이 태어났어요
남푠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간호사 언냐가 애기 하나를 데리고 오더니
무자비하게 씻겨서 너무 심한거 아닌가 하고 봤는데 그 애가 우리 애였대요
경황이 없어서 그냥 봤는데 그때가 떠오른다더군요
저는 어느정도 회복된 후 병실로 이동했어요
잠시 볼 수 있게 해 주네요
다른 아기들은 좀 까맣거나 빨갛거나 하는데 우리 딸만 하얘서 아기 보러 온 분들이
참 하얗고 이쁘다 했는데...흠.. 지금은.. 흠.. 얼굴만 하얀걸로...^^;;;; 미안하다 아가~~
처음에 입원실 601호를 배정 받았는데 냉장고가 고장났다고 604호로 재배정 받았어요
덕분에 짐 정리를 두번이나 했어요
입원실은 참 작아요~ 고시원 같다는...
수술 첫날은 다리에 감각이 전혀 없어서 놀랐어요
잠시 후 의사쌤이 오셔서 빨대로 물 먹어도 된다고 해서 물은 먹었어요
제가 임신성 당뇨가 있어서 출산 후에도 중간중간 당 체크 하고 혈압 확인, 수액과 소변통, 패드 교체 해 주었고
배 출혈여부 검사한다고 배를 눌렀는데 간호사 언냐가 온 힘을 다해 눌렀는데..
아..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요 아파서...
포도당만 공급하면 혈당을 올릴 수 있어서 전해질 수액 맞고 무통 같이 맞았어요
저녁 9시에 항생제랑 자궁수축제 왼쪽, 오른쪽 엉덩이에 주사 맞고
새벽 1시에 마지막으로 체크 받고 몸 옆으로 돌려도 된다고 해서 잤네요
3월 4일 (2일차)
아침 6시30분에 똑같이 이것 저것 체크.
7시에 오셔서 소변줄 떼고(어제 배 누른 것 보다는 덜 아펐어요) 수액 다시 넣어줬어요
전날 작성하라고 준 거 오늘까지 제출하라네요
아기 열쇠고리랑 50일 무료촬영 해 준다기에 작성해서 냈는데
출산 후에 50일 촬영 때문에 갔더니 촬영은 무료인데
100일이나 돌사진을 찍어야 50일 촬영했던거 다 주는 거였어요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4장이었나? 줬던 것 같아요
저희는 필요없어서 무료로 준거 이외에는 안 했어요
신생아 검사도 간소하게 했어요~ 그래도 55,000원
오전 8시 드디어!!!! 미음을 주더군요..
다른 산모들은 입맛이 없다는데.. 저는 미친듯이 먹었어요 ㅎㅎㅎ
그 후 나온 식단들이에요~
드디어 일어나 앉았어요~
차도 한잔 마시고 좋았는데 혈당체크하니 169가 나왔네요
알고보니 포도당 수액을 맞고 있었더군요 그래서 바로 일반 수액으로 교체했어요
11시까지 소변을 봐야하고 소변보면 연락 달라고 하네요
그런데 소변 볼때마다 미치는 줄 알았어요 참아지지가 않더라구요 이건 퇴원해서도 계속 힘들었던 부분이에요
저녁부터 일반밥이 나왔어요~
3월 5일(3일차)
아.. 당 검사를 어찌나 해대던지 손가락과 팔에 구멍 날 기세네요
아침 6시에 피 뽑고 혈압체크하고 무통주사 끝나서 수액줄도 빼고 9시까지 소변 제출하라고 하네요
빈혈수치 낮다고 철분제 하루 2회 복용하라더군요
질 소독을 했는데 소독 후 오른쪽 배에 통증이 왔어요
첫 모유수유 도전했지만 함몰유두라 실패했어요 ㅠㅠ
오늘부터 앉을때는 복대 풀라고하네요
남푠이 딸 사진 열심히 찍어왔어요
울 딸 저 진한 쌍꺼풀... 흠.. 지금은 없어졌어요..
피곤할때나 자고 일어났을때, 눈 비빌때만 저런 쌍꺼풀이 생기죠
간호사 언냐가 우리 딸이 태교로 노래 많이 들려줬냐고 묻더군요
자장가만 틀어주면 그냥 잔다네요~ ㅎㅎ
아고~ 구여븐 것.. 원래 애를 싫어하는 성격인데 고슴도치도 지 자식은 이쁘다더니
14개월쯤 되니까 이제사 이뻐지기 시작하네요...ㅎㅎ
진통제 맞을 때 테이프 때문에 발생 된 수포를 발견했어요
왼쪽, 오른쪽 두군데에 생겼어요 간호사 언냐가 보더니 후시딘 바르라네요 피부가 약해서 그렇다고..
지금은 수포는 없어졌지만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ㅠㅠ
전날부터 어꺠가 너무 아파서 파스 사다가 붙였어요
2차 수유도 실패했어요
계속 된 모유수유 도전에도 실패해서 결국 유축기를 이용했지요
유축기는 병원에서 빌려줍니당~
감자죽 먹고 혈당체크 했는데 또 165가 나왔어요
감자가 혈당을 많이 올리네요 임신성 당뇨인 분들은 조심하셔요~
임신때도 붓지 않았었는데 수술 후 2~3일 정도 심하게 부었었어요
그래도 의사쌤이 다른 산모들과 달리 붓기가 정말 빨리 가라 앉았다네요
다른 분들은 좀 오래 가는 듯 해요
3월6일부터 7일까지는 비슷한 내용들이에요
6일날인가 그때 머리 감겨 주는 서비스 받았구요
같은 날에 같은 곳에서 원장쌤한테 모유수유 마사지 받았는데.. 이거 안 받는 걸 추천해요 (비용은 1회당 5만원인가 했어요)
정신줄 놓는 줄 알았어요 어찌나 쥐어짜던지.. 눈물나고 욕 나올뻔 했네요
두번 받으라고 했는데 한번 받고 안 받았어요
정 마사지가 필요하면 나무정원산부인과에 있는 마사지 말고 다른 곳에서 받으세요
원래 모유수유 마사지가 아픈 줄 알았는데
제 친구 얘기가 친구도 두번 받았는데 첫날에는 정말 부드럽게 아프지 않게 마사지 받고 모유 잘 나왔는데
두번째는 다른 사람한테 받았더니 저와 같이 미친듯이 눈물나고 정신줄 놓게 아프게 하더랍니다.
잘 알아보고 받으세요~ 안 그럼 지옥을 맛보게 될거에요~
3월 8일(6일차)
대망의 퇴원하던 날!!!!
원래는 7일날 퇴원해야 하는데 저는 병원에 얘기해서 하루더 있다가 퇴원했답니다.
나무정원산부인과 출산 선물로는 속싸개, 겉싸개, 배냇저고리, 임페리얼 xo 분유, 작은 젖병, 기저귀 샘플 등등을 줬어요
마지막으로 병원비 생각 안 할 수가 없잖아요
총 병원비는 1,036,050원
저는 유착방지제와 녹는실 사용했어요 이건 선택사항인데 남편이 무조건 하라고 해서 했네요
이 두가지만 해도 35만원인가? 했던걸로 기억해요
처음에는 나무정원 산부인과 산후조리원을 가려고 했는데
남편은 함께 있지 못하더라구요 다른 곳은 너무 멀고해서 그냥 산후 도우미를 부르기로 했어요
제대로 산후 조리도 안된 상태에서 퇴원한 날 첫날부터 아기를 봤는데 너무 힘들었답니다.
도우미분은 9일부터 오셨거든요
퇴원하고 집에 갈때까지 아기가 자고 있었는데
집에 도착하니 갑자기 울어대더군요
입술은 바짝 말라있고.. 너무 건조한건지 어디가 아픈건지.. 그 동안은 병원에서 다 해 줬는데
집에 오니 멘붕!!!!
너무 정신도 없고 경황도 없고 불안해서 병원에 전화했더니 분유 먹여 보라더군요 그래도 이상 있으면 애 데리고 오라고~~
지금도 남편이랑 그때 얘기하면서 웃어요
알고보니 배가 고픈거였더라구요
분유 탈 줄도 몰라서 둘이 난리 났었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은 눈 감고 타라고 해도 탈텐데...ㅎㅎㅎㅎ
이상 양주 나무정원 산부인과 출산기였습니다.
저도 출산 전에 나무정원 산부인과 입원실 사진도 찾아보고 나무정원 산부인과 산후조리원, 제왕절개 마취방법 등등
미친듯이 검색질 하느라 잠도 잘 못자고 걱정 많이 했는데 다른 예비맘들도 똑같겠죠?
제 출산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땐 너무 힘들고 두렵고 아팠는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더니
지나고 나니 또 하나 낳고 싶긴 하네요 ㅎㅎㅎ
너무 두려워 하지 마시고 순산들 하세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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