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직까지 혼자 숟가락은 잘 사용 못하지만
손으로 집어 먹고
떠 먹여 주면 잘 먹던 울 달콤양이
갑자기 어느날부턴가
밥을 거부하고 반찬들도 거부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반찬만 조금 먹고 다 거부하는거에요
독박육아라... 어따 물어볼 곳도 없고
혼자서 마음 상해서
그러면 안되지만 아기한테 화도 내고
도저히 못 참는 날은 등짝 스매싱도 날려보고
애원도 해 보고
한입 먹어주면 폭풍 칭찬도 해 봤지만
다 필요없더라구요
11개월 일반식 할때부터
다양한 잡곡밥에
콩을 사랑하며
가리는거 없이 잘 먹어주던
울 먹방 요정 달콤양이
밥 거부라니...
아... 정말 정신병 걸리는 줄 알았어요
혼자 울기도 하고....ㅠㅠ
경험해 보신분들은 아실거에요...
잘 먹으니까 힘들어도 기본 5찬 정도는 꼭 해줬는데
포크는 뒤집어서 사용 할지언정
저리도 잘 먹던 울 달콤양인데...
식단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에요
기존에 먹던 반찬들이거든요
이중에 울 달콤양이 먹는건 오이피클 단 한가지에요
나머지는 다 거부질....으...으... 끓는다...
뭐가 잘못됐을까...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져 보기 시작합니다...
결국은 굶기라는...
아.. 내가 할 수 있을까?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생각해보니
울 달콤양...
혹시나 맘마 먹고 부족할까봐
다양한 간식 만들어 주고
치즈도 하루 2~3장에
유기농 현미 까까도 사주고
우유도 멸균우유 200ml 통째로
달라고 할때마다 횟수 제한없이 줬고
네... 제가 잘못했네요
아기는 꼭 밥이 아니더라도 우유도 맘껏..
간식도 맘껏 먹고 있기 때문에
허기지지 않으니
구태여 밍밍한 밥 따윈 관심이 없어진거겠죠
맘 다잡고....
아침부터 우유도 주지 않고 물 조금 마시게 한 후
밥을... 놓았죠
밥도 반찬 다 없애고
덮밥류로 밥에 비벼 줬어요
그랬더니 싫다고... 난리를...
우유팩 있는 곳을 가리키며
당장 우유를 내놔라..
치즈를 내놔라.. 하는데
생각보다 저항이 심하더라구요
마음 약해지지 않고
얘기했어요
"달콤양~ 지금 맘마 안 먹으면 점심 때까지
우유도 간식도 맘마도 안 줄거에요!"
요즘 한창 중국말 해대는 울 달콤양..
저한테 머라머라 대꾸합니다 ㅋㅋㅋ ^^;;;
하지만 결국은 고개를 저으며 안 먹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치워버렸어요
다른분들은 아기 보는데서
남긴 아기밥 먹지 말라고 했는데
저는 그냥 먹었어요
"달콤양~ 울 달콤양이 맘마 안 먹으니까 엄마가 먹을께요~"
그리고 나서 점심때....
배가 많이 고픈 모양이었어요
그래서 또 반복...
결국 한 숟가락 먹고 끝...
우유는 하루 400~500ml 먹이면 된다고 해서
딱 멸균우유 두팩반만 줬어요
저녁도 마찬가지...
찡찡거리는거 너무 힘들고 지치지만
하루를 견뎌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제대로 먹은 것도 없을텐데 제대로 부었네요
전날에 줬던 똑같은 마파두부 덮밥이에요
마파두부 덮밥을 꺼내 놓고
"먹어요~"라고 말 끝나기가 무섭게
숟가락질도 잘 못하는데
숟가락을 잡고 엄청난 속도로 먹어댑니다 ㅋㅋㅋㅋ
다 흘려가며....ㅜㅜ
그래도 맘마 먹고 기분 좋아졌는지
애교 발사도... ㅎㅎㅎㅎ
하루만에 예전처럼 미친듯이 잘 먹진 않았지만
이날부터 많이 좋아져서
4일 지난 오늘은 어른 밥 한공기 분량의 주먹밥을 해 줬는데
다 먹네요.. ㅎㅎㅎㅎ
우유 달라고 하면
"맘마 먹어야 줄거에요" 하면 맘마 한 숟가락 더 먹고
"다 먹었어? 달콤양~ 다 먹었으면 엄마가 먹을게요"
하면 배가 좀 덜차면 자기가 먹겠다고 달라하고
배가 불러서 안 먹겠다고 하면
바로 치워버려요
또 입맛에 안 맞거나 배가 덜 찼을때 안 먹겠다고 하면
제가 먼저 먹고 "음.. 맛있어.." 하면
지도 먹겠다고 숟가락 달라 하네요
저는 운이 좋아서.. 하루만에 어느 정도 극복했는데
아기 습관 고치려면 며칠도 감내해야 할 거에요
중간중간에 우유 총 400~500ml 주고
아침, 점심, 저녁 딱 세번 밥 놓고 안 먹으면 바로 치우세요
투정부리고 안 먹겠다고 하면
다음 타임까지 맘마 못 먹는걸 얘기 해 주시고
바로 치우셔야 해요
맘마 잘 먹는것도 복이었는지 몰랐는데
당연히 잘 먹던 아기니까 계속 잘 먹겠거니 했는데
된통 당했어요
저는 부족한거 없이 해 주겠단 생각에
이것저것 많이 챙겨줬던게 오히려 독이 될 줄은 ㅠㅠ
처음에 밥 거부할땐 너무 화도 나고 섭섭하고
속상하고 걱정되고 슬프고 했었는데
교육 시켜야겠다 생각하고 하니까
마음이 편해지고 아기한테 화도 안내게 되더라구요
아기가 밥 거부하면 마음 독하게 먹고 꼭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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