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은 여기로 ->게실염 병원 입원기 1편 맹장인줄..(feat 동두천 성모병원 응급실)

의정부 성모병원으로 급하게 출발했어요
도착 하니까 역쉬 급~이 다른 게 느껴지더라구요

응급실 앞에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다행히 열 체크만 하고 바로 들어 갈 수 있었어요

응급실 병상에 누워 있다가 코로나 검사를 하라고 해서
이미 전 병원에서 했다니까 그건 간이 검사라 안되고
코로나 CPR 검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하루에 코를 2번이나 쑤시다니....
아..진짜 동두천 병원이 원망스럽더군요

영상 진단 CD랑 의무기록 사본을 드렸는데도
그거 아무 소용 없었어요
다시 CT 찍고
다시 피도 뽑고


응급실 병상에 누워 있는데

의사 쌤이 오셔서
대장 게실염 인 것 같다고

게...실염? 처음 듣는 병명에 어리둥절 했지만
맹장은 아니니 수술은 안 해도 된다는 말에
너무 기뻤어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3일은 입원해야 한다고...

코로나 검사 결과가 6시간쯤 뒤에 나오니
그 때 입원실로 옮기자네요

내 인생에 입원을....

그 것도 첨 들어보는 게실염

게실염은 대장 벽에 주머니가 생겼는데
거기에 변이나 오염물질이 들어가
염증이 생긴거라네요

근데 게실염 찾아 보다가 알게 된 건데
족발에 술 먹고 잤는데
게실염 걸린 사람들이 은근 많더라구요
아무래도 식습관이 안 좋아서 걸린게 아닐까 해요

의사쌤한테 물어 봤더니
뚜렷한 원인은 모른다네요
그냥 운이 없어서?????? ㅋㅋㅋㅋ
맞는지 안 맞는지....

게실이 생겨도 평생 염증없이 사는 사람들도 있고
저처럼 처음 발병 됐다가
계속 재발 돼서
나중에 수술 받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요

환한 응급실 병상에 누워
정말 아~주 잠시
설 잠에 빠져 있던 오전 5시경
(정말 병원은 자던 말던 상관 없음)

그냥 끌고 감


병상에 누운 채로 입원실로 고고~ㅋ


의정부 성모병원 입원실


이렇게 아무 준비도 없이
가족도 없이
저의 입원실 생활이 시작 되었어요

금요일 하루를 굶었는데
앞으로 3일쯤은 꿂어야 한다는 말에
더 충격!!!

병실 생활은 정말 저에게는
상상하고 싶지 않을 만큼 싫었어요

병실 안에서 마스크 끼고
생활하고 자는 게 정말 최악인 데다가

병실 사람들 밥 먹을 때 밥도 못 먹고
먹는 소리와 냄새만 맡고 있고

링겔 꽂고 불편해서
화장실은 가기 싫은데
계속 뭘 넣어주니 화장실은 계속 가고 싶고

배는 아파서 화장실 갔더니
세상 살다 그런 액체 괴물 같은 변은
처음 보고...
(비데가 없어 정말 힘듦)

정맥 주사를 놔서 몸은 계속 붓고
왼쪽에 놨다가 정맥염 올 수 있다고 해서
오른쪽에 다시 정맥 주사 놔주고
팔은 점점 주사 바늘로...


정맥주사

 

정맥염 때문에 오른쪽 팔로 정맥주사 옮김



새벽에도 다른 환자분들 주사 맞고
혈압 체크하는 것 때문에 깨고
나도 혈압 체크한다고 깨고

잠을 잘 자야 면역력도 생길텐데
잠을 잘 못 자는 환경에
그 생활에 익숙해질 때쯤

입원 3일째 되는 날
드디어 의사 쌤이
점심 때부터 식사를 해도 된다고!!!!!!!

정말 눈물 날 것 같았어요
미음만 나올 줄 알았는데
반찬들도 나오니 눈 돌아 가더라구요


의정부성모병원 식사
의정부성모병원 식사


근데 좀 먹으니 속이 더부룩
세상 그런 더부룩은 첨 느껴 봐요
안 그래도 간호사 쌤이
좀만 먹으라고 했는데
속이 안 좋아서 많이 먹지도 못 하겠더라구요

간호사 쌤은 소변은 몇 컵 했는지
대변은 몇 컵 정도인지
밥 먹은 거는 몇 숟가락!!
반찬 얼마나 먹었는지 계속 체크해요
그래서 본인도 계속 체크하고 있어야 해요

저녁도 비슷했는데
병원 밥이 이리 맛 있어도 되는지 ㅋㅋ

더 먹고 싶었지만 너무 더부룩하고
배가 아파서 저녁도 얼마 먹지 못 했어요

다음 날 아침에 퇴원해도 좋다는 말에
진짜 세상 다 가진 듯한 그 기쁨
이루 말 할 수가 없었어요
응급실 간지 4일째에 퇴원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 간병인 한 사람만 들어올 수 있는데
울 집은 달콤이를 봐 줄 사람이 없어서
달콤 애비가 제 병 간호도 못 하고
달콤이를 봐 주고 있었어요
그래서 때 아닌 이산 가족이 되었지요

의정부 성모병원 응급실 간 날
남편이랑 달콤이는 병원에 못 들어와서
남편이 달콤이 델꼬 집에 갔는데
방에 약 봉지들 흩어져 있고
방이 어수선해진 모습 보고
제가 얼마나 다급하고 힘들었는지 생각이 돼서
오열 했다네요

영상 통화하는데 달콤이도 울고
달콤 애비도 울고
저도 울고
코로나 때문에 이게 뭔지...
다들 이 시국에 아프면 안돼요


퇴원할 때 죽만 먹어야 하는지 물어보니
의사 쌤이 일반식으로 먹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약간 의외였는데

혹시 몰라서 첫날엔 그냥 죽 먹다가
담날부터는 그냥 밥 먹었어요

속은 계속 더부룩 했고
가장 중요한 거!!!
게실염 때문에 입원하고 치료 받았는데도
설사가 멈추질 않더라구요

뭔가 잘못된 게 아닐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여기저기 찾아봐도 관련 내용도 없고
답답했는데
다행히 12일째 되던 날 설사가 드디어 멈췄어요

저는 그 동안 불규칙적으로 잤는데
규칙적으로 잘 자려고 노력했구요

아침은 장에 찌꺼기가 남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염증에도 좋다는 아마씨를 사서
매일 갈아서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구요
그거 마시면 바로 차갑지 않은 사과 1개를 먹어요

또 새싹보리가 염증에 좋다 길래
매일 1~2잔씩 꾸준히 마시고 있어요

의사 쌤이 술은 평생 끊으라고 했는데
끊을 수가 없어서

소주 마실 때는
소주 한잔 마시고
바로 새싹보리 물을 마셔요
그러니까 좀 낫더라구요
특히 음식 먹고 바로 자면 안돼욧!
그리고 가장 중요한거
장속에 미생물이 배고프지 않도록
미생물들의 먹이를
충분히 줘야 해요

이건 유튜브 찾아 보시면 도움 될거에요

게실염 걸려서 치료 받더라도
일주일만에 또 실려 오는 경우도 있대요
한번 재발되면 재발 비율이 높아지고
재발 기간이 짧아져서
결국 대장 절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니
조심해야 돼요

의정부 성모병원  병원비는
261,070원 나왔어요
동두천 성모병원은 입원도 안했는데
204,490원

왜 사람들이 대학병원 바로 가는지 알겠어요

입원까지 했으니
70~80만원은 나올 줄 알았는데
병원비가 저렴해서 놀랐어요

제가 이사를 가는 관계로
의정부 의사 쌤이
로컬 병원에서 대장 내시경을 받으라 했고
이후에 전화로 비대면 진료를  해주셨는데
하라는 날짜에 대장 내시경을 못했어요

전화로 괜찮은지
내시경 받았는지
이상 있으면 또 연락하거나
병원 방문하라고 끊었는데
비대면 진료비가 있었네요

8,800원

통화는 체험상 1분 정도 한 것 같은데
전화 끊고 나서
진료비 고지 없었다고 미안하다고
입금 하라고 계좌번호 문자로 보내더라구요



오늘 대장 내시경 첨으로 받아 보는데
3일 동안 식단 조절하고 알약 먹느라
좀 힘들었지만
잘하고 와서 또 후기 남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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